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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띠 닦던 ‘123만명의 헌신’ 세계가 인정

삼척시사회복지협의회 0 8,399 2012.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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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릿호 기름유출 사고 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흡착포로 해변의 기름을 닦아내며 해안가 기름제거작업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는 해상크레인이 유조선과 충돌해 원유 1만2547kL가 유출되면서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이후 이곳에 총 213만2322명이 찾아 기름띠 제거에 나섰다. 어린이들까지 고사리 손으로 바윗돌에 낀 기름을 닦아내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본업을 미루고 자원봉사에 나선 인원만 123만 명에 달했다. 그때 태안에서 보여줬던 한국인들의 자원봉사 열정이 미국 세계 최대 자원봉사기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18일 미국 비영리 자원봉사기구 포인츠오브라이트 인스티튜트(POL)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자원봉사대회에서 한국의 자원봉사단체인 '태안사랑' 등 3개 단체에 특별공로상(Daily point of light)을 수여했다. '태안사랑'은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 기름 제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지속적으로 태안의 환경 및 경제회복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 또 POL은 태안을 '세계자원봉사의 등대(The light house of Volunteerism)'로 공표했다. 
 14명의 회원, 진태구 태안군수와 함께 이번 대회 참가 차 시카고를 찾은 김학민 태안사랑 회장(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봉사단체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국민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정신적 자산이자 긍지인 태안 기름띠 제거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기쁘다"며 "POL이 사실상 태안을 자원봉사의 성지(聖地)로 인정한 것으로 세계 각국 자원봉사 단체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OL은 홈페이지와 간행물 등을 통해 태안에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지구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대회 첫날 '태안사랑'은 지난해 일본 쓰나미(지진해일) 때 활동한 일본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활동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자녀들을 키우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자원봉사였다. (태안사랑 등) 자원봉사 특별공로상을 받은 단체의 정신을 모두가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POL은 1990년 부시 전 대통령이 주창해 설립되었으며 다음해 미 자원봉사센터 네트워크를 흡수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자원봉사기구로 자리매김한 세계 최대 자원봉사기구 가운데 하나다. 미 전역에 250개 센터와 16개 해외 지부를 두고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7만 개 기업이 후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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