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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이룬 꿈' 어느 장애인 활동가의 죽음

삼척시사회복지협의회 0 7,896 2011.01.12 16:40

'못 다 이룬 꿈' 어느 장애인 활동가의 죽음  
 김광진 (등록/발행일: 2011.01.05 10:15 )    
  
 "영화 쇼생크 탈출 주인공 앤디가 감옥을 나가고 싶어 했듯 나도 마음 속 감옥에서 나가고 싶은 꿈, 늦기 전에 혼자 힘으로 해외에 가고 싶은 꿈이 있다. 어쩌면 막연한 꿈일 지도 모르지만…." 
 지난 2일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장애인 활동가 우동민씨(42)가 생전에 쓴 '언젠가는'이라는 수필이다.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복지를 위해 일해 왔던 우씨는 지난달 매서운 추위 속에서 현병철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다 독감을 얻어 끝내 숨을 거뒀다. 
 독감으로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동안에도 그는 지난달 8일 장애인 복지예산, 장애인 활동지원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집회현장에 나타나 온몸으로 투쟁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씨의 마지막 활동이 됐다. 
 뇌병변을 앓아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집안에만 있어야 했던 그가 삶의 전환점을 되찾은 것은 2005년. 서른 중반을 갓 넘긴 나이에 장애인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처럼 우직하게 장애인을 위해 달려왔지만 그는 일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눈을 감아야 했다. 꽃을 피우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장애해방열사단은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발표한 성명에서 "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 수 없었고, 장애를 이유로 집안에만 갇혀있어야 했던 이 평범한 중증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투쟁했다"며 우씨를 회고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료들도 "'우동민 동지'하고 부르면 말없이 씨익 웃던 그의 미소가 항상 우리들의 옆에 있었다"며 "인간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사회에 맞서 싸우다 먼저 갔다. 그의 뜻을 받들어 장애해방의 그 날을 위해 함께 하자"고 애도했다. 
 우씨가 쓴 수필에서처럼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스스로 부딪히며 노력해 온 그는 지난 4일 벽제화장터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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